[G20 기자회견] 내외신 기자회견 전문

입력 2010-11-03 10:11수정 2010-1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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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신 기자 여러분,

이제, 일주일 뒤면 G20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G20 정상회의는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긴급하게 구성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그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워싱턴에서 모인 각국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지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위기를 맞아 각국이 각자 살기 위해 저마다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간다면, 세계경제가 더 큰 위기에 빠지고 그 위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때에는, 국제공조의 실패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당시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G20을 통한 긴밀한 국제공조는 큰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세계경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G20정상회의는 세계가 선진국과 신흥국의 국제공조를 통해 전 지구적 문제를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G20정상회의는 이제, 국제경제에 관한 프리미어 포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한 언론이 표현했듯이, 세계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상임이사회로서 세계경제의 현안을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4차례의 회의가 있었고, 이제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는 때, 서울에서 제5차 회의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G20이 이제까지의 합의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시점에는 더욱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며, 세계경제는 이를 통해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의장국으로서 국가간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에 이르도록 해야하는 우리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하겠습니다.

G20 정상회의의 앞날을 놓고 일부 회의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위기 때는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지만, 이제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각국의 경제상황과 회복속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연 국제공조가 잘 될 것인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서울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그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경주회의에서는 환율정책의 방향, 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 방안 등에 대해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로써,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공조의 기본 틀이 마련되었다 하겠습니다.

서울정상회의에서 우리는 그간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추가한 의제, 즉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와 개발의제에 있어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우리는 2만여 개의 기업이 부도나고 100만여 명의 실업자가 생기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IMF의 금융지원으로 위기를 이겨냈지만 금융지원 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여러 나라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고, IMF 금융지원을 기피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지금은 한 나라의 위기가 세계의 위기로 곧바로 전파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위기 이후가 아니라, 위기 이전에 필요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IMF 지원방식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금융 위기 예방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이며, 서울정상회의의 큰 성과가 될 것입니다.

개발의제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의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채택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그간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이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개도국이 경제성장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면, 이는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세계경제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른바 ‘기업인 정상회의’라 할 수 있는 G20 비즈니스 서미트를 상설행사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회의 결과를 정상회의에서 보고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서미트가 내년 프랑스가 주최하는 정상회의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세계 언론인 여러분,

G20 정상회의는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세계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큰 틀을 짜는 상설회의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간 서울회의의 성공을 위해 온 힘을 쏟아 왔습니다.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3차례 개최했고, 차관회의, 셰르파 회의, 전문가 그룹회의 등 수많은 실무회의를 열어 의견을 조정해 왔습니다.

회원국 정부는 물론, IMF를 위시한 유관 국제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G20에 속하지 않는 나라들과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화상회의와 정상간 전화를 통해서도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주일 후면 그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이번 서울G20정상회의가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이들이 원활하고, 안전한 회의 진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습니다.

서울회의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 열리는 회의보다도 세계 정상들이 더 편안함을 느끼고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회의가 되도록 국민여러분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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