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공당이 하원 다수당을 장악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월가 금융기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월가에 대해 금융규제를 강화한 반면 공화당은 규제완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은행들이 가장 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그동안 연방정부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금융규제 법안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법인세 인상 등 민주당이 주장하는 법안이 통과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원래 막강했던 월가 금융기관들의 파워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은 최근 워싱턴 인터콘티넨탈을 찾아 미 민간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파이낸셜 서비시스 포럼 회원들을 만났다.
정부와 규제기관의 대표들이 직접 민간 금융기관장들을 찾아간 셈으로 앞으로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워싱턴 정가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를 통과한 도드 프랭크 금융개혁법안 등 금융규제 법안들의 실행도 달라질 전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의회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청문회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압류절차 문제에 대한 청문회는 이달 중에 예정돼 있어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새 의회가 구성되면 이같은 청문회는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