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이 지주사 회장직을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일교포 주주들은 여전히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의 동반퇴진을 주장해 류시열 호(號)의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새로 출범한 류시열 회장직 대행의 신한금융지주가 창립멤버들인 재일동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경영진 2인의 동반퇴진을 놓고 특별위원회에서도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한 명인 정행남 재일상공회의소 고문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이 동반퇴진할 것을 반대해본 적이 없다"며 "라응찬 전 회장이 퇴진한 만큼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도 같이 퇴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행남 고문은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이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인 동반퇴진은 안된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이는 잘못된 '오역'이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정행남 고문은 "질문이 '3인 동반퇴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으며 이에 대해 분명히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 "본인은 분명 경영진 3인의 동반퇴진을 말했는데 통역은 '3인 동반퇴진은 반대'라고 거꾸로 됐으며 이를 통역해준 라응찬 전 회장의 비서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행남 고문은 "재일교포 주주들은 라응찬 전 회장이 퇴진했다면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도 같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특별위원회는 투명하고 중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응찬 전 회장은 조만간 해외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도 이른 시일 내에 검찰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