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9%·KT 5.9%P 초과...LG U+도 넘을듯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비 경쟁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3사와 합의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각 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법상 방통위가 이를 위반한 사업자에 대해 강제적으로 이를 규제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3분기 실적발표를 실시한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마케팅비는 7506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3.9%를 기록했다. 이는 방통위가 지정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22%를 1.9%포인트 초과한 수치다.
SK텔레콤은 3분기 아이폰4 출시와 더불어 경쟁을 위해 이같은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갤럭시S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SK텔레콤은 지난 9월 KT의 아이폰4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비가 급증했다.
이같은 상황은 KT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8월까지 유선부문은 마케팅비를 준수하고 있으나 무선부문에선 27.9%를 기록하며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5.9%p나 초과했다. 특히 9월은 아이폰4 출시를 두고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3분기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도 힘들 전망이다.
LG U+도 이같은 마케팅비 출혈이 불가피해 보인다. 3분기 총 매출 대비 마케팅비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낮을 전망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뒤쳐져 있던 LG U+는 3분기 후반 갤럭시U의 확보로 재차 경쟁에 나서 이를 위한 마케팅비가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통신3사의 마케팅비는 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 출시와 함께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주력 태블릿PC들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마케팅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출시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비 대거 출혈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반면 LG U+는 이같은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옵티머스원의 마케팅 전략에 이어 추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보를 통해 이를 강조함으로써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할 전망이다.
한편 방통위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과 관련 법적 제재가 없어 이와 관련한 법령개정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통신사들이 자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방통위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약속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법령 개정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도 “현 상황에서 4분기에도 각 통신사의 마케팅비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방통위의 강력한 제재가 없이는 업계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