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의심환자 추정
택시 운전자의 7명 중 1명이 숨쉬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학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택시 운전자 287명을 대상으로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 조사를 한 결과 택시 운전자의 14%가 COPD 의심 환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OPD는 담배·대기 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기도가 점차 좁아져 호흡기능이 천천히 떨어지는 병이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COPD 진단을 받은 후엔 이미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다. 주로 장기간에 걸쳐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고 △피부점막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나타기도 한다.
이번 조사는 흡연, 매연 등 COPD 질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택시 운전자들의 COPD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COPD로 의심되는 택시 운전자의 82%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능 검사는 COPD 진단에 가장 기본적인 조치다. 이보다 더 문제는 택시 운전자들의 90%가 아예 COPD 질환 자체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대학결핵 및 호흡기학회 신계철 회장은 “COPD는 하루 한 갑씩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며 “호흡곤란이 없더라도 만성적인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40세 이상 성인 누구나 정기적으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결핵 및 호흡기학회 한성구 이사장은 “COPD 의심 환자들의 질환 인식 수준과 폐기능 검사가 매우 저조하다”며 “앞으로 학회에서 COPD의 위험성과 폐기능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