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탐방 ④ 레오투자자문] '역발상 투자 제왕' 한국의 드레먼 꿈꾼다

입력 2010-10-26 11:38수정 2011-02-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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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설 하니닉스 매수 4배 시세차익...건설·금융주 주목

남들이 버린 주식에서 저평가주를 발굴, 대박을 일궈 역발상의 제왕으로 일컬어지는 데이비드 드레먼. 사람들은 그를 역발상 투자의 귀재, 투자계의 요다(YODA)라고 부르며 환호한다. 뛰어난 심리적 통찰력으로 시장을 이긴 그는 역발상을 사고의 축으로 하고 투자심리에 기반해 역발상 투자이론을 만들었다. 트레먼은 “기대주와 성과주는 이미 고평가 돼 있는 만큼 거꾸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야 한다”며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근 레오투자자문이 '역발상 투자'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락할 때 ‘사고’잘 나갈 때 ‘판다’는 레오의 '역발상 투자' 기본은 물론 철저한 시장 분석. 레오투자자문은 머리가 아닌 기업 탐방을 기업 분석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년을 맞은 레오투자자문 김상백 대표는 고려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와 한국투신운용 조사분석팀 애널리스트,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쳤다. 특히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었던 2006년 출시한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 펀드는 2년여 만에 누적수익률 약 125%를 기록하며 돌풍을 몰고 왔다. 김 대표의 ‘거꾸로 펀드’는 역발상 투자의 전형을 보여준 펀드로 시황과 유행을 쫓지 않고 철저히 종목에만 집중해 저평가주를 발굴, 큰 수익을 거뒀다.

레오투자자문의 ‘역발상 투자’가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하이닉스. 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부도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당시 레오투자자문은 하이닉스 주식을 5400원에 매입, 지난 5.6월에 2만5000원 이상에서 수익을 실현했다.

레오투자자문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4750억원의 수탁금을 운용중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55%. 삼성생명, 대한생명, 신한생명, 농협중앙회등 주요 법인 고객이 70%에 달하고 미래에셋,대우,현대,한투,한화등 증권사를 통한 자문형 랩 상품으로 개인 수탁 자산도 증가 추세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주식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지수가 많이 올라있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투자 심리도 주식투자 선호를 강하게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업종은 건설과 금융. 건설업종은 내년 해외수주만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택문제가 관건인데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주택시장 청약이 재기되는 등 내년이면 가격이 안정할 조짐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 업종에 대해 “금융업계가 지난 2분기와 3분기 충당금을 많이 적립해 둔 상태”라며 “내년이면 쌓인 충당금을 시중에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추천하는 유망종목은 GS건설과 KB금융. GS건설은 국내주택규제완화와 함께 주택사업부분의 디스카운트 축소, 그리고 내년 글로벌 CAPEX 투자 확대에 따른 해외 부문의 성장 가시화 가능성을 높게 꼽았다. KB금융은 부동산 경기 바닥 탈출과 선행지수 전환등으로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자문형 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자문형 랩이 크게 부각되고 규모가 급증하면서 비슷비슷한 상품이 쏟아지고 고객 맞춤형이라는 본래 취지와 동떨어진 랩 상품이 많아지면서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큰 트렌드는 자문형 랩이 맞지만 정부의 규제나 한 두 번의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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