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독성 폐기물' 되나

입력 2010-10-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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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상 지나치게 하락...마이너 패닉 빠질 수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달러가 '독성 폐기물' 수준의 위험자산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기관 카지노브 캐피탈의 로빈 그리피스 투자전략가는 "달러의 슬럼프는 지나치게 악화됐다"면서 "달러 인덱스가 지난해 저점을 경신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피스 투자전략가는 "달러 인덱스가 저점을 경신하면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일종의 '마이너 패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는 지난 2개월에 걸쳐 이미 14% 절하됐다.

▲달러 인덱스 추이(블룸버그)

그리피스 전략가는 "지난해에도 달러는 지나치게 쌌다"면서 "전년 저점을 뚫고 내려간다면 달러는 진짜 독성 폐기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달러의 약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엔화 대비 15년래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가 확실시되면서 달러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76.709까지 하락했다.

뱅크오브뉴질랜드의 마이크 존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다음주 연준이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면서 "달러가 반등할 때마다 매도세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당국자들 역시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와 싸우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을 써야 한다"면서 "실업률 역시 1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달러는 연준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해 달러 가치 하락보다는 경기부양에 힘쓸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80.86엔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0.41엔까지 하락하면서 199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유로·달러 환율은 1.398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1.3965달러에서 상승한 것으로 달러는 유로 대비 지난 15일 1.4159달러까지 오르며 10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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