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아브레우, 시상식 참석차 25일 입국

입력 2010-10-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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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빈곤층 청소년을 밝은 세상으로 이끈 공로로 제10회 서울평화상을 받는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1.베네수엘라) 박사가 25일 방한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4박5일 동안 한국에 머문다.

지휘자, 작곡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창안하고 운영하면서 빈곤층 청소년 교육 및 사회복지를 개선하는데 헌신해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엘 시스테마’는 오케스트라가 이상적인 사회의 표본이며, 오케스트라 활동에 적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주게 된다는 아브레우 박사의 이상을 현실화한 사회운동이다.

지난 35년간 30만 명의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나눠주고 교육한 아브레우 박사는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질서, 책임과 의무, 배려 등의 가치를 익히게 해 청소년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빈곤과 무질서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회복지와 개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최돈성 사무총장 등 서울평화상문화재단 관계자들이 나와 아브레우 박사를 맞이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고령인데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수상 소감을 묻자 “개인적 영광일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대표해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청소년을 음악으로 교육하고 평화를 도모하려는 정신을 높이 평가해줘 감사드린다”고 서울평화상문화재단에도 인사를 전하고서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소외된 사람들이 음악을 배울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또 “음악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인류가 음악을 통해 서로 좀 더 마음을 연다면 전쟁과 고통, 폭력 대신 평화가 넘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음악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만큼 더 큰 축복은 없다. 음악은 어린이들의 영혼을 되살리고 기쁨과 희망을 채워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10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은 27일 오후 5시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아브레우 박사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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