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에서 극중 황태섭(이덕화 분)의 아내 오남숙 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지난 10월 20일 46회 방송분에서 세상을 뜨며 하차했다.
드라마 출연소감을 이야기하던 그녀는 “드라마 ‘자이언트’는 다음 회가 더욱 기대되는 큰 드라마”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 많은 박수를 받으며 하차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드라마를 열렬히 많이 응원하겠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많은 분들에게 나를 알려준 큰 작품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리던 그녀는 황태섭을 베개로 짓누르던 때와 누워있는 정연에게 귓속말을 하던 때를 언급하며 “공교롭게도 둘 다 병원장면인데, 남숙은 남편 태섭에게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억울함 때문에 베개로 얼굴을 누르려다가 이내 그가 정식(김정현 분)의 아버지라는 감정이 교차해서 결국 누르지 못했다. 이런 복잡 미묘한 연기를 펼쳐야 했던 터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워있는 의붓딸 정연을 향해 ‘영원히 사라져버려!’라고 속삭였던 장면은 친아들 정식을 자신의 인생 전부로 생각했던 맹목적인 엄마 남숙의 단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역시 감정을 많이 실었고, 지금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들려주었다.
앞으로 “여백의 미를 넓혀가며 나만의 색깔을 채워가는 진정성지닌 연기자가 되겠다”는 문희경은 ‘자이언트’에서는 하차했지만,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서 극중 연우역 김소연의 엄마로 출연중이라 브라운관에서는 계속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