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후폭풍...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0-10-25 14:57수정 2010-10-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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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亞 통화 강세·상품 가격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이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품시장과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6주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 회담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본적인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쿠알라룸푸르 외환시장에서 링깃화 가치는 달러 대비 0.5% 상승해 3.0960링깃으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 9월8일 이후 최고치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심목시옹 투자전략가는 "G20 회담은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임을 나타낸다"면서 "달러 약세 기조는 둔화될 수 있지만 아시아 통화는 중장기적으로 절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링깃화 가치는 올해 들어 11% 절상된 상태다.

통화 강세로 말레이시아의 수출 성장률은 지난 3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G20 회담 이후 중앙은행이 환율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루피아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루피아 가치는 올해 들어 5.2% 절상돼 태국 바트화의 11.5%는 물론 말레이시아 링깃화보다 상승폭이 적다는 것이 추가 절상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리코 타누위자자 OSK-DM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G20 회담 이후 루피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과대 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할림 알람스야 뱅크오브인도네시아 총재는 최근까지 지나친 통화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밝혀왔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 구리가격이 2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 구리 선물이 미터t 당 2% 상승한 8501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금속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곡물 가격 또한 변동폭이 확대된 상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부셸당 2.3% 상승한 5.73달러를 기록했다.

1월물 콩 선물 가격은 부셸당 1.4% 오른 12.29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유지종자 가격 역시 강세를 지속하면서 12.35달러를 기록,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이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곡물 가격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와나베 토시미츠 센트럴 쇼지 상품 브로커는 "달러 약세가 전반적인 상품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 옥수수와 콩이 강세"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가 올해 작황 전망을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은 옥수수와 콩 가격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12월물 밀 선물은 부셸당 1.6% 오른 6.815달러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40% 가까이 급등한 뒤 지난주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면화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면화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2% 상승한 1.2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40년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면화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65% 급등해 로이터/제프리스의 CRB지수 구성 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 면화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북풍이 강해지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이는 곧 면화 생산을 줄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카와나베 토시미츠 센트럴 쇼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추운 날씨가 생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면화 가격은 지난주에만 9% 상승했으며 이번 달에는 22% 올랐다. 현재 상승폭을 유지할 경우 2007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기후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미국 역시 면화 재고가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면화 가격은 5%인 일일 상승 제한폭까지 올라 t당 2만6270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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