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공사 사장 컵라면 소통 '화제'

입력 2010-10-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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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부채 해결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지송 한국토지주택(LH)공사 사장이 직원들과 ‘컵라면 미팅’을 가져 화제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성남 분당 본사 직원 연수실에서 부장급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LH공사 경영의 최일선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직원들과 사장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허물 없는 대화를 나누며 경영안정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 졌다.

이지송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일일이 컵라면을 권하며 “LH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직원인 여러분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갖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에게 쏟아진 질타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자구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사장은 또 “하루빨리 부채를 줄이고 경영을 정상화해서 서민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국민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궁긍적인 목표”라며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거의 나쁜 관행을 털어내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직원들에게 강한 변화와 개혁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양수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은 “사장님과 만나는 자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부담도 없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컵라면이 비상식량이 될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비상경영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컵라면 미팅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단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이지송 사장만의 경영 방식이다. 평소 월례조회가 아니면 전 직원과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면 위기극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신념 때문인 것이다.

넥타이를 풀고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이지송 사장. 이를 통해 최대 부채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던지고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한편, 이지송 사장은 통합공사 설립준비단 시절부터 회의로 인해 업무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햄버거나 김밥으로 식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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