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쇄검사기(SPI)로 시장 불모지 개척, 내년 매출 1000억원 목표
3D 검사장비 세계 1위 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 고광일 대표의 다짐이다. 고 대표는 “고영이 직접 시장을 창출한 3D 검사장비가 들어갈 곳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며 “3D 인쇄검사기(SPI)에 이어 내년부터 3D 실장부품검사기(AOI)도 본격 매출로 이어져 내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PI로 연평균 50%에 달하는 고속성장=고영테크놀로지는 3D 검사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지난 2003년부터 SPI를 납품하기 시작해 창립 4년 만인 2006년에 세계 시장점유율 1위(2009년 기준 38%)를 기록했다. 올해 AOI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SPI의 시장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지난 2005년~2008년 연평균 48.4%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700억 원을 넘겨 전년대비(269억원) 대비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에만 3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해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25.2%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SPI는 반도체 제작 공정 중 기판에 납을 도포한 이후 납이 정확한 위치에 정량이 도포됐는 지를 검사하는 장비다. 기판에 납을 도포한 이후 칩을 장착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AOI는 이 과정에서 칩이 올바르게 장착됐는 지 검사한다.
고 대표는 “한국기업이라는 이유 만으로 해외바이어들이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서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될 때까지 무조건 한다는 일념으로 세계 시장을 뚫어왔다”고 말했다.
초반의 악전고투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고영테크놀로지는 현재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세계 일류의 반도체, 휴대폰, 가전, 자동차 생산업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고영테크놀로지의 3D 장비를 통해 불량률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와 여러 건의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거래선이 다양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은 고영테크놀로지의 큰 장점이다. 고영의 매출은 80% 이상이 해외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아일랜드, 독일 등 전 세계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영테크놀로지의 성장배경에는 고 대표의 “자이언트(대기업)가 눈길을 주지는 않지만 유망한 시장을 찾아 집중하라”는 사업에 대한 고집도 있었다.
금성사(현 LG전자), LG산전, 미래산업을 거친 그는 “엔지니어가 적성에 맞고 평생 기업가를 꿈 꿔 본 적도 없었는데 내가 개발한 제품이 상품이 되지 못한 경험을 겪으며 사업과 연구를 모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런 욕심과 한번 개발한 제품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고 대표의 고집이 지금의 고영테크놀로지를 만든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웨이퍼 등 미래성장동력 진출남아=고영테크놀로지는 미래성장동력을 충분히 비축해 놓은 상태다. 아직까지 진출하지 않은 검사 장비 분야가 많다. LCD, 반도체 웨이퍼 등 진출만 하면 대박인 분야가 산적해 있다. 그만큼 고영테크놀로지가 연구해야 할 분야도 많다.
고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수십억원을 들여 AOI를 개발한 것처럼 연구개발 역량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며 “투명한 물체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와 엑스레이 검사 장비도 먼 미래를 보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