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CNN.com과 인터뷰에서 근황을 묻는 말에 “현재 내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김연아는 “나는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하면서 피겨 선수로서 꿈을 이미 이뤘다. 따라서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목표는 단순히 최고 기량을 펼치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새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다른 면을 보여주면서 즐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김연아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라고 언급하면서 김연아의 성장과정과 선수로서 이룬 경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또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일과 최근 LA로 훈련장을 옮긴 일 등을 덧붙였다.
김연아는 최근 훈련 과정에 대해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직전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라며 “아이스링크 밖에서는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링크에서는 점프 등을 단련하면서 새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와 함께 프리 프로그램을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릴 때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에 아이스링크가 많지 않았다”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일반인이 없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훈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쭉날쭉한) 훈련 스케줄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라며 “또 대부분의 링크가 지나치게 차가워서 부상할 위험이 높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그립지 않느냐’라는 말에는 “이미 지난 4년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해 왔다”라며 “토론토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는 한국 가게 등 한국인 공동체 사회가 잘 형성돼 있어서 마치 한국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하지만 가족과 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힘들다”라며 “온라인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얼굴을 맞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 않나. 그들과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수다를 떨면서 웃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성공 덕분에 한국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에는 ‘피켜 스케이팅’이라면 아이스 발레나 스피드스케팅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스케이팅 선수에게도 관심을 갖는다”라고 전했다.
이달 초 LA에서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는 “공연에 참가한 선수들은 관중의 뜨거운 호응과 열정에 무척 놀란다”라며 “나도 피겨 스케이팅이 짧은 기간에 그처럼 큰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 내가 그런 인기에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