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정면은 등 실력파 배우 총 출동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주인공인 페기소여(페기)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의 중심가에서 코러스걸인 페기가 일약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스토리다.
주인공인 페기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다. 동료들은 그의 재능을 시기할 법도 하지만 험담하거나 재능을 깎아내리기는커녕 페기가 성공할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처음에는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 ‘도로시 브룩’도 결국은 페기의 멘토가 돼 준다.
현대사회에서 뮤지컬에서의 악감정 없는 해피엔딩의 결말은 현실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당당함과 주인공들의 밝은 에너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며 뮤지컬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배우들의 탭댄스와 재즈풍의 노래에서는 관객들도 저절로 흥을 느끼게 된다. 출연자 30명이 딱딱 맞춰 추는 군무는 눈을 현혹시키고 이미 검증된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도 손색이 없다. 특히 페기를 연기하는 서른 살 동갑내기 바다(본명 최성희)와 방진의, 정명은은 남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수 출신다운 뛰어난 가창력을 과시하는 바다는 이 극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완벽 변신했다. 또 방진의와 정명은은 훌륭한 감정표현과 출중한 탭댄스 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박해미(46)는 브룩역에 뮤지컬계의 디바라 불리는 이정화와 함께 더블 캐스팅 됐다. 극 중 연출가 ‘줄리앤 마시’ 역에 더블캐스팅된 탤런트 박상원(51)과 뮤지컬배우 김법래(40)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빌리’를 연기하는 박동하(36), 전재홍(29)은 극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1980년 미국 초연 당시 토니상 최우수작품·최우수안무상 등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국내에서는 1996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공연 당시 유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고 1일 평균매출 1억원을 연일 돌파하며 주목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