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장기투기 세력의 전매가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지수선물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 공세에 2.30p 내린 240.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장중 7000계약 이상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하락을 견인했다. 전일 장중 1만3000계약 이상 순매도에 이은 두 번째 매도폭탄으로 지수선물은 이틀 만에 7.40p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추가매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투기 세력의 전매가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제기했
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는 단기 투기가 아닌 장기 투기의 전매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장기 투기 세력의 전매가 시작됐다면 투기 헤지용 순매수 누적이 직전 저점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대략 2조7561억원 가량의 추가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심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가 괴리차 -0.8p 이하로 하락하고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다면 외국인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곧이어 투신 인덱스 펀드도 동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각의 규모는 2조7000억원, 2조3000억원이므로 대략 5조원 가량의 차익 프로그램순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물론, 아직은 가설에 불과한 단계"라며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계속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선물시장 하락에 이은 현물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을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지수선물은 매도 규모가 7000계약을 넘어서면서 시장 베이시스도 압박 받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만일 본격적인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나온다면 현물시장에도 본격적인 지수하락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18~19일 이틀간 1만7000계약 이상 순매도에 나섰다”며 “기존 매수물량을 완전히 청산하고 신규로 추가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하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에 비해서는 차익 매도 규모는 제한적이었다”며 “추가적으로 백워데이션 영역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매도차익거래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