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룸의 특화된 서비스…고객만족 넘어서 '감동' 이끌다
이곳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AK플라자의 얼굴이 최근 활짝 펴졌다. 공시지가가 비싸게 매겨져서가 아니고,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AK플라자 분당점의 매출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인수 당시 삼성플라자)은 2006년에 5770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던 전국에서 손꼽히는 상위 백화점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삼성플라자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애경으로 매각을 완료한 후에도 그 여파가 한동안 지속됐다. 인수 이후 2007년 매출은 5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또 10년 넘게 삼성플라자에 익숙했던 분당지역 고객들에게 '애경'이라는 새 주인은 당분간 지켜봐야 할 대상이었지, 예전처럼 편안하게 쇼핑을 하러 갈 곳은 아니었던 것이다.
애경은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더 많이 기획했다. VIP들에게 공을 들였고 이름에 걸맞게 명품 브랜드를 들이려 노력했으며, 고객이 찾지 않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내보냈다.
애경은 내적으로도 삼성플라자를 한식구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들간의 인적 융합을 권장하고 차별 없이 실력을 갖춘 삼성플라자 출신들을 중용했다. 또한 이질적인 두 회사간 제도 통합을 위해 양사의 장점을 뽑아내 인사제도를 정비하고, 그룹웨어를 통합하여 새로 만드는 등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2009년에는 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라는 이름을 현재의 ‘AK플라자’로 새로운 간판을 달면서 내부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동시에 외부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에는 5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5400억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분당·죽전지역의 경쟁이 더 치열해진 현실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AK플라자 분당점이 정상궤도에 빨리 진입한 이유는 ‘고급백화점’과 ‘지역밀착백화점’이라는 이미지 형성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K플라자는 분당점에는 현재 루이뷔통을 포함하여 프라다, 페라가모, 티파니, 발망 등의 명품브랜드들이 60여개 들어와 있으며, 꾸준한 리뉴얼로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명품관의 매출이 매년 20% 이상 오르고 있고, 전체 매출 대비 20% 가량을 차지해 AK플라자 분당점의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8월 중순에는 기존 VIP룸과는 별도로 VVIP룸을 개장해 특화된 서비스에도 초점을 맞췄다.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서비스품질이 우수한 기업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분당점은 AK플라자 전 점 중에서 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 입점한 루이비통을 비롯해 HaaT, 랄프로렌 블랙라벨, 티파니, 베라왕, 다미아니, 세린느, 페라가모, 에트로, 프라다, 아이그너, 겐조, 구찌, 크리스챤 디올, 버버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프라다, 발망 등 60여개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수시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를 모니터링하며 국내에 도입할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분당점장인 서광준 부사장은 “AK플라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기존 삼성플라자의 매출을 다시 넘어설 것”이라며 “경기도권 선두백화점으로서 그 수준에 걸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AK플라자 분당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미 분당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 급할 것은 없지만, 경쟁점의 공세로 기존의 고객층 이외에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판교에서 직선거리로 2.5km의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판교 주민들이 AK플라자 분당점 고객이 될 경우 분당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AK플라자 분당점은 판교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판교로 두대의 래핑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판교지역에 영업중인 부동산을 방문해 AK플라자 홍보책자도 나눠주고 있다. 또한 신규 아파트 입주민에게 5% 상품권 교환권과 사은품 쿠폰, 3개월 무료 주차권을 제공하는 등 혜택도 주고 있다.
또 판교지역 조기축구회를 방문해 스포츠 타월과 음료수를 제공하며 심리적인 거리감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으며, 판교지역 8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AK플라자 분당점 직원들이 교통지도도 실시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증정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며 쓰레기 줍기와 불법벽보 제거 등의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판교 신도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하산운동, 삼평동 일원 922만6000㎡의 지역이다. 2만9263세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2010년까지 입주 완료될 예정이다. AK플라자는 판교 신도시 고객들을 통해 2010년에는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사업 키워드 : AK플라자 수도권 빅3 집입이 목표
AK플라자의 향후 비전은 수도권 빅3 진입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 E-쇼핑의 활성화로 요약할 수 있다.삼성플라자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된 신규 점포 확장은 작년 4월 개점한 평택점까지 총 4개로 본격적인 다점포 시대를 열었다.
AK플라자는 2010년 이후 총 7개의 점포를 더 오픈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부동산 개발 및 자체 기획을 통한 신규 점포의 업태 다변화를 추구하고 국내 수요 및 지역 시장에 부합하는 유통 컨셉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통부문 통합 ‘AK’브랜드 파워 증대다. 광고, 홍보, DM,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지속적 브랜드 노출을 꾀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3월 애경백화점, 삼성플라자, 삼성몰 등 유통부문 ‘브랜드 이미지(BI)’를 AK로 통합하고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를 AK플라자로, 삼성몰을 AK몰로 변경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AK’로 BI를 통합한 지 100일 만에 AK플라자의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백화점 평균 매출 상승률을 2배 이상 올라갔다.”며 “지속적인 유통부문 통합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힘써 수도권 BIG3에 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인터넷 백화점관과 E-쇼핑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 G마켓 등에 입점해 있는 AK백화점관과 관련 서비스를 더욱 확충하고 하이앤드(Hige-End) 및 트렌드 상품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과 온라인몰의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켜 더욱 경쟁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유통채널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오프라인 상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시스템과 자원을 활용해 AK몰과 연계된 새로운 E-쇼핑 구조를 개발해낸다는 복안이다.
최근 AK플라자의 실적 호조세는 눈부시다. AK플라자는 2008년 1조 24000억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09년 1조4100억, 2010년에는 1조5400억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되고 수도권에 추가 점포가 들어서면 매출은 순식간에 더 뛸 것”이라며 “수도권 BIG3 진입을 목표로 전 임직원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