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석달째 연2.25%로 동결
한국은행이 세계 환율 전쟁과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3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김 총재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 글로벌 환율 여건 변화, 유럽국가 재정 문제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세계경제 위험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우려는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면서 "금리를 결정할 때 환율만 보고 판단하지 않지만 현재 세계 환율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물가보다 환율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개의 변수를 모두 고려한 결과 현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총재 본인이 지난 달 '우측 깜빡이를 켰으면 우회전하는 것'이란 말로 시장에 금리상승 시그널을 준 것을 뒤집은 결정 아니냐고 질문하자 "경기 급변을 고려한 것일 뿐 소통(내용)을 뒤집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므로 (기준 금리 인상) 기조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있을 미국의 양적완화 방향이 국내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 달 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총재와 재무장관이 우리 정부의 환율 개입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는 "일반적으로 외환당국이 환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도 "환율 문제는 G20회의에서 상호 의견을 나눌때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그는 "소통 원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금통위부터는 통화정책방향 결정이 만장일치였는지 여부를 먼저 밝히기로 했다"며 "이번 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가 아니며 자세한 결과는 향후 의사록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