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떼돈…당기 순이익 10% 해당
SK텔레콤이 SKC&C 지분을 대량 매각해 당기 순이익의 10%에 달하는 1600억원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SKC&C 소액주주들은 주가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C&C의 주식 245만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번 매각지분은 보유분 9%(450만주) 중 4.9%에 달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1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겼다. 이는 연평균 당기순이익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매각 이전 SK텔레콤의 재무제표상 SKC&C 지분 9%에 대한 취득원가는 1505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매각이 이뤄진 시점이 8일인 점과 상장사의 주식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1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대금은 2450억원에 이른다.
취득원가의 3배에 가까운 차익을 남긴 셈이다. 매각 지분이 245만원인 점과 취득원가가 주당 3만340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차익은 1600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SKC&C 소액투자자들은 울상이다. SK텔레콤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SKC&C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지분을 매각한 8일 이후 최근 4거래일간 6.5%나 하락한 것이다. 또 상장 이후 예탁돼 있는 350만여주에 이르는 우리사주가 조만간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3분기 수익성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이지만 순이익은 SK C&C 지분 매각 차익이 반영돼 36.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