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 광부, 현재 시간 13명 째 구조

입력 2010-10-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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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매몰된 채 구조의 손길을 손꼽아 기다려온 칠레 광부들이 매몰 69일 만인 13일(현지시각) 속속 세상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칠레 당국은 매몰광부 33명에 대한 구조작업에 착수,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체 매몰광부의 3분의 1이 넘는 13명의 광부를 지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구조작업은 작은 캡슐에 구조대원이 타고 700m 지하로 내려가 매몰현장에서 광부를 한명 씩 데리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캡슐의 통로인 지하터널이 붕괴되는 것을 우려해 구조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칠레 당국은 먼저 전날 밤 두 차례의 캡슐 실험운행을 마친 뒤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광부들이 갇혀있는 산호세 광산 갱도로 내려보내 약 50분만인 13일 0시11분께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처음으로 구조했다.

이후 약 1시간 간격으로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40)와 후안 안드레스 이야네(52),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23), 최연소자인 지미 산체스(19) 등 4명이 잇따라 세상의 빛을 봤다.

가장 먼저 구출된 아발로스는 갱도에서 지상까지 약 16분간 캡슐을 타고 올라온 뒤 두달여의 지하 생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캡슐에서 스스로 걸어나왔다.

아발로스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울음보를 터뜨린 7살난 아들과 연방 눈물을 훔쳐내고 있던 아내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현장에 직접 나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첫 생환자인 아발로스를 따뜻하게 포옹하고, 격려했다.

또 볼리비아 국적자인 마마니는 양쪽 집게 손가락을 티셔츠 앞에 그려진 칠레 국기에 대고 "고마워요 칠레"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생환 광부들을 맞은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국민은 구조 작업에 온 힘을 기울였다. 오늘 밤은 칠레 국민과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다"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신과 구조팀에 감사한다. 첫 번째 광부를 구조한 방법은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라면서도 "33명이 모두 나올 때까지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명당 구조시간이 약 1시간씩 걸린 만큼, 특별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총 36-48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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