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R 일정 소화 예정…이달 27일경 귀국 예정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늘(11일) 저녁 8시 인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재출국한다. 당초 계획했던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1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라 회장은 이날 저녁 8시 인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재출국한다.
신한금융측은 "이번 출장은 당초 계획했던 해외IR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라 회장은 이달 2일부터 27일까지 해외 주요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지난 8일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를 통보받고 일시 귀국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귀국 후 금감원에 제출할 소명자료 등 국내 현안을 처리하고 다시 해외IR 출장을 계속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상황과 관련해 주요 해외투자자들이 신한금융그룹의 시스템과 펀더멘탈의 안정성에 대해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등 직접 설명할 필요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기간 중 예정됐던 면담이 무산된 신한금융지주의 1대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의 미쉘 페베로 회장이 재면담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고 신한금융측은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 라 회장의 급거 귀국에 따른 약속 이행 여부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팽배한 현실 요인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며 "국제적인 신뢰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존에 잡혀 있는 주요 투자자와의 미팅 스케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 회장은 이번 뉴욕 외에 보스턴과 런던·파리·싱가폴 등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잔여 IR 일정을 마친 후 27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라 회장이 뉴욕으로 출국해 국감을 피하기 위해 출장을 간 것 아니냐는 의획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신한금융 관계자는 "라 회장은 현재 국감 증인이 아니며 예정됐던 해외IR로 출국하게 됐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라 회장은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라 회장은 "거취를 고민 중에 있다"면서도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경영 공백이 없기를 희망한다"며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