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아나운서는 9일 결혼식을 올리는 당일 새벽에 자신의 미니홈피에 “첫 만남, 2005년 어느 가을밤이었습니다”라며 결혼 소감을 밝히며 3개월만에 올리는 결혼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했다. 그는 2005년 가을, 2008년 아나운서 대회, 2009년 11월 등 김정근 아나운서와 만났던 일화를 일일이 서술하며 결코 짧지 않은 인연이었음을 전했다.
이 아나운서는 “나는 아나운서 지망생 중 한사람으로, 그는 한 방송사의 신입사원으로, 우리는 강남의 어느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며 “그저 신기해하는 후배들 앞에서 약간은 어색한 듯 보였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 조언을 해주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좋은 느낌의 사람이라, 집에 돌아와 그의 미니홈피를 훔쳐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번째 만남은 2008년 아나운서 대회에서였다. 대부분의 회사처럼 아나운서들의 송년회에도 ‘주량 배틀’이 있다. 그날 나는 그와 함께 대결을 하게 됐다. 경쟁시간대 양사 대표 프로그램 MC라는 의미와 함께, 아나운서 지망생 당시의 짧은 인연이 떠올라 괜히 머쓱했다. 규칙상 마지막 잔은 러브샷을 하게 되어 있다. 한바탕 웃고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는 곧 헤어졌다”고 전했다.
또 “세 번째 만남은 지난 해 11월, M사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서였다.‘너의 팬을 자처하는 선배가 있는데, 팬으로서 밥이나 한번 먹자’는 거였다”며 “그의 이름을 듣고는 웃음이 났다. 참 재밌는 인연의 선배, 친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홍대 한 와인바에서 단 몇 시간 얘기를 나눈 게 전부였다. 그후 그는 프로그램 모니터도 해주고, 안부 문자도 보내줬다”고 고백했다.
이후 이 아나운서는“시간이 흘러 어느 초여름 밤, 모니터를 켜고 예전에 받은 쪽지들을 훑어보다가 우연히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2005년 11월에 받은 짤막한 쪽지. 그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인사 차 메시지를 보냈다. 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그는 비를 뚫고 내게 와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사람들은 내게 묻다. 그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그는 그가 진짜 사랑해야 할 대상이 무언지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이지애 아나운서와 MBC 김정근 아나운서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2주간의 신혼여행 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