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 중단 조치를 취했던 러시아가 조만간 세계 곡물 시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농업 및 농산품 가공산업 근로자의 날을 맞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참석해 "올해 수확량과 비축량이 국내 곡물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상위 수출국으로 글로벌 곡물 시장에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올해 말까지 곡물 수출 중단 지시를 내렸던 푸틴 총리가 이 조치의 조기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업자들이 잠재력과 경쟁력, 목표 달성을 위한 야심 등을 국제 곡물 시장 복귀에 필요한 모두를 갖추고 있다"면서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곡물 생산업자들을 위해 400억루블(약 1조5000억원)을 지원했다"면서 "내년에도 농업 분야에 1250억루블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올해 말까지 곡물과 밀가루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