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한국오픈, 양용은 드라마같은 10타차 역전승

입력 2010-10-10 17:20수정 2010-10-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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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챔피언 양용은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JNA 정진직 포토

마지막 홀 장갑을 벗어봐야 승자를 알 수 있다는 것을 한국오픈이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제주도 야생마' 양용은(38.대한전문건설협회)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코오롱 제53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갤러리들에게 골프의 재미를 한껏 선사했다.

6개월만에 고국무대를 밟은 양용은은 무려 10타 역전승이라는 멋진 드라마를 연출했다.

양용은은 10일 명문골프장 우정힐스CC(파71.7천213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12위로 티오프. 이날 양용은은 5언더파 66타라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역전 우승했다. 양용은은 상금 3억원과 함께 2006년 우승 이후 4년만에 다시 내셔널 타이틀을 탈환했다.

양용은은 전반에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무려 6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10,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에 나선 양용은 16,17번홀에서 줄보기를 범하며 먼저 4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까지만해도 5타 앞서 '이변이 없는 한'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의 우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믿었던 노승열은 이날 마치 '귀신에 홀린듯' 전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홀을 거듭할수록 나락의 끝으로 추락했다. 드라이버는 말썽을 부렸고 어프로치 샷 마저 들쭉날쭉 하며 거리감을 맞추지 못했다. 그 좋던 아이언 샷은 그린에 못미쳤고 퍼팅은 번번히 홀을 빗겨갔다. 노승열은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연장전 기회도 살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노승열은 아마추어 싱글수준의 8오버파 79타에 그쳐 합계 1언더파 283타로 3일간 선두였다가 공동4위에 그쳤다.

15번홀까지 스코어를 지키며 연장 가능성의 희망을 가졌던 신세대 기수 김비오(20.넥슨)는 16,17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결국 2타를 잃어 최호성(37)과 함께 공동2위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진을 털어내는 전환점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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