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상승세 한 풀 꺾였다

TV·LCD 부문 실적 하락... 증권가 “4Q 더 어려울 것”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신기록 행진이 3분기에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3분기에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7%,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3.74% 늘어났지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4.19%감소했다.

또 증권가에서도 영업이익 5조원대를 예상했지만 이 날 발표한 실적전망은 그 수치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때 견인차 역할을 했던 TV 사업부문과 LCD 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TV와 PC의 수요가 둔화돼 LCD 사업과 디지털이미지 사업실적성과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감소 탓으로 3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하락해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판매 호조로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에는 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6월 세계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S의 선방으로 3분기 무선통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다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는 출시 4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문제는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 있다.

우선 삼성전자 실적견인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LCD' 부문의 경기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장은 지난 6일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램 시장의 경우 반도체 생산업체가 가격을 주도하는 흐름에서 PC업체가 재고조정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의 하락폭이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를 앞세운 무선통신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디지털미디어사업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 사업부의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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