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사외이사, 결국 사장직 대행 논의 미뤄

입력 2010-10-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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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대행직 관련 논의 무리로 판단"... 경영진 3인방 예년과 달리 불참

신한금융 사외이사 워크숍은 보안이 삼엄했던과 비교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사외이사들이 워크숍 자리에서 사장 대행직과 관련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년과 같이 내년도 경제전망과 지주사 전략을 강의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워크숍에 참여했던 한 사외이사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 사외이사간에 사장직 대행을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장직 대행을 논의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장직 대행과 관련된 논의는 나중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국내외 사외이사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어느 정도 사장직 대행에 대해 결론을 내고 오는 11월 정기 이사회에서 다시 경영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워크숍에서 결론내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주주들과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사장직 대행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의견을 조율하기도 힘들다.

일본 사외이사 중 한 명은 "일본 주주들과 사외이사들은 사장직 대행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계속 반대할 것"이라며 "신상훈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주주와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일정도 검찰 조사 이후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만약 한국 내에서 불가피하게 검찰 조사 이전에 이사회를 개최하게 되더라도 참석해 신상훈 사장에 대한 해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예년처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강연 청취와 지주사 전략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외부 민간연구소의 전문가가 국내외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을 하고 오찬 이후에는 최근 강화되는 기업공시제도와 관련해 사외이사들에게 주식거래시 유의사항을 당부했다. 이후 신한금융측 실무자들이 참석해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세부계획과 내년도 사업내용이 보고됐다. 이날 보고된 중장기 전략은 △차세대 인력 관리체계 △균형있는 리스크와 수익 관리체계 △운영관리 체계 스마트화 △통합 신한 마인드 구축 △차별적 고객 경험 관리 체계 등이었다.

이후 사외이사들의 자체 토론에서도 최근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되도록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사업전략에 대해서만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워크숍 이후 저녁만찬에서 경영진 3명이 모두 참석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응찬 회장은 IR(기업설명회)로 인해 홍콩에 있으며, 신상훈 사장은 직무정지 상태이다. 이백순 행장은 일정상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경영진 3명이 올해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사외이사들의 강연으로 끝난 셈"이라며 "사실 경영진 중 한 명이라도 참석했다면 오해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한금융 워크숍은 매년 본점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올해에는 호텔 별채를 급히 빌리는 등 보안이 삼엄했다. 50m 떨어진 별채의 안내데스크부터 진입이 힘들 정도로 엄중한 보안 속에서 이뤄진 워크숍이었지만 내용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불필요한 긴장감만 조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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