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파운드화 강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9월 말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로화 자산 가치가 높아지면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잔액기준)이 전달보다 44억2000만 달러 증가한 289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7월 말(2859억6000만 달러)보다 38억2000만 달러 많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을 계정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2520억3000만 달러(87.0%) △예치금 331억2000만 달러(11.4%) △SDR 35억7000만 달러(1.2%) △IMF포지션 9억8000만 달러(0.3%) △금 8000만 달러(0.03%) 등으로 이뤄졌다.
IMF포지션이란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유로화나 파운드화 표시 외환보유 자산 가치가 높아졌다"면서 "외국인 자본 순유입 등도 보유액 증가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2854억 달러) 기준으로 △중국 2조4543억 달러 △일본 1조701억 달러 △러시아 4763억 달러 △대만 3721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