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美 변압기 공장 기공

입력 2010-09-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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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불가리아 글로벌 생산체제구축…"올해 글로벌 시장서 톱3 목표"

▲지난 17일(현지시간) 美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미국 변압기 공장 기공식에서 이재성 사장(왼쪽 4번째),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왼쪽 5번째)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밥 라일리(Bob Riley)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Todd Strange) 몽고메리 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압기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지 약 30년 만에 현지에 설립하는 것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최대 500kV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여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1만4000MVA)를 갖출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30년간 북미 변압기 시장에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첫 미국 변압기 공장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며 "향후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전기전자 업체로 발돋움 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통해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변압기의 운송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중남미,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 납품한 1500대 이상의 대용량 변압기에 대한 수리 사업, 보증 서비스 등도 강화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대만 등 후발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미국 대형 전력사들이 현지 공장이나 수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입찰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단일 세계 최대인 울산 변압기 공장을 비롯, 북미 앨라배마 공장, 유럽의 불가리아 공장 등 글로벌 변압기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북미 시장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전력 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의 세계전력시장 조사기관인 굴든(Goulden) 리포트는 미국 시장이 2010년 36억 달러에서 2015년 43억 달러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미국 SCE사와 국내 변압기 사상 최대인 6억 달러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변압기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해 4년 만에 5배 성장을 했으며, 올해 세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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