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17일 각 계열사 41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세창 금호그룹 상무(사진)의 금호타이어 전보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상무 전보인사는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상무가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긴 것은 경영 수업이라는 의미와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 지배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100:1, 소액주주 3:1의 자본 감소를 확정했다. 이번 감자로 대주주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거의 사라지게 됐지만 대주주 책임을 이행했다는 점에서 경영 복귀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박 상무가 금호타이어 상무로서 직접 경영 현장에 참여함으로써 박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노조의 반대 부담 없이 경영 정상화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채권단과 금호 측은 약정 기간인 오는 2014년까지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계속하고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한편 금호 측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워크아웃으로 적체됐던 일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창 상무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금호타이어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 상무보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