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평균 땅값이 17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지가 변동률 조사결과,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이 내렸고 지방은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8월 평균 땅값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고점이던 지난 2008년 10월에 비해서는 2.26% 낮은 수준이다.
땅값은 지난해 4월 이후 지난 6월까지 15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전월 대비 오름폭이 올들어 1월 0.25%, 2월 0.23%, 3월 0.21%, 4월 0.14%, 5월 0.10%, 6월 0.05%로 둔화하다 7월 '0%'를 기록한 뒤 17개월 만인 지난달 급기야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국 251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175곳이 상승했으나 수도권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은 6월 -0.03%, 7월 -0.07%, 8월 -0.05%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달 각각 0.01% 떨어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던 인천과 경기는 8월 들어 -0.03%, -0.02%로 하락폭을 키워 수도권 전체로는 0.04% 내렸다.
지방은 0.01(울산)~0.11%(대전) 등 평균 0.05% 올랐다.
수도권 땅값 하락은 몇 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 전 고점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2.92%(서울 -4.44%, 인천 -0.79%, 경기 -1.85%), 지방은 -1.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0.05%)가 5개월 연속 떨어졌고 서초(-0.11%), 강북(-0.10%), 송파(-0.06%), 양천(-0.05%), 용산(-0.03%) 등도 무더기로 내렸으며 과천(-0.13%), 동두천(-0.11%), 인천 서구(-0.09%), 분당(-0.04%), 안양 동안(-0.07%), 고양(-0.06%), 용인(-0.03%) 등 수도권도 약세였다.
반면 대구 달성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0.23%, 대전 대덕은 재개발 및 뉴타운 사업 예정지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로 0.16%, 전남 여수는 엑스포 개발 사업 진행으로 0.15%, 전남 광양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호재로 0.15%, 전남 신안은 압해면 조선 타운 건립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아 0.14% 각각 뛰었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16만3425필지, 1억6439만7천㎡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필지는 20.7%, 면적은 6.9% 줄었고 7월에 비해서도 필지 4.6%, 면적 2.7% 각각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8월 평균 거래량(20만필지)보다 18% 낮은 수준이다.
작년 동월 대비 거래량은 필지 기준으로 서울이 51.9%나 줄었고 인천(-30.0%), 경기(-26.2%) 등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주택ㆍ토지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