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6억 투자... 내년 상반기 준공 통해 그린 비즈니스 핵심 축으로 육성
LS산전이 국내 최초의 HVDC(고압직류송전; 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LS산전은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을 비롯해 부산시, 건설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HVDC공장 건립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HVDC 부산공장은 1만2000여㎡(3380평) 부지에 건축 연면적 5692㎡(1721.8평),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
HVDC란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원하는 수전(受電)지역에서 다시 전력 변환기를 이용하여 교류전력으로 재변환시켜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HVDC의 장점은 기기의 절연이 용이하고, 전압이 낮기 때문에 각 기기에 설치되어 있는 절연체의 수량 및 철탑의 높이를 줄일 수 있다. 또 송전 효율이 좋아지고 전선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송전선로의 면적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공된 HVDC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며, 총 1056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HVDC 전용공장과 전용시험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송전기술의 꽃으로 받는 HVDC는 미래송전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술로 공장이 건립되면, LS산전은 저압에서 초고압에 이르는 AC(교류)와 DC(직류) 전력설비의 풀 라인 업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곳에서 HVDC용 핵심기기가 생산되면,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서 생산될 변환용 변압기와 함께 HVDC 시스템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완공된 부산사업장 인근에 구축돼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의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LS산전과 부산이 함께 글로벌 기업, 글로벌 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HVDC 부산공장을 세계 최고의 HVDC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S산전은 HVDC 공장을 기반으로, 80kV급부터 단계적으로 250kV급, 500kV 급 기술을 확보해, ABB와 지멘스(Siemens), 알스톰(Alstom) 등 3사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세계 HVDC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HVDC 분야를 그린 비즈니스 분야의 확고한 축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전력 변환기로 직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하고, 이를 다시 교류전력으로 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로서, 해저 케이블을 이용한 송전 방식에서 필수적인 HVDC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교류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의 경우 바람의 세기가 일정치 않아 전기품질이 불안정한데, HVDC의 직·교류 변환장치로 전기품질을 안정화시킬 수 있으며, 직류로 변환된 전력 중 일부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LS산전은 "주변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류 송전분야 기술을 개발,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는 물론 남북한 계통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 간 HVDC 연계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