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더블딥 악령 사라지나
(편집자주: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동 지역의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 기업 신뢰 먹구름 걷힌다
②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③ 中경제 연착륙 성공한다
④ 중동도 '맑음'...UAE 올 경제규모 317조원
⑤ 리먼 쇼크 후 2년...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으로 UAE의 올해 경제규모가 2720억달러(약 316조8800억원)로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UAE는 중동 지역 국가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경제규모 2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 면에서도 아랍권 2위를 이어갔다.
UAE의 올 명목상 GDP는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11.9% 둔화를 기록했었다.
다만 EIU의 이번 전망 수치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명목상 GDP는 각각 22%, 36%씩 급등에 비해서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EIU는 UAE의 GDP가 지난해 2489억달러에서 올해 2722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UAE의 GDP는 내년엔 15% 추가 성장해 303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데이비드 버터 EIU 중동부문 에디터는 "세계 석유수요 회복 둔화에 석유 생산의 완만한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UAE의 실질 GDP는 내년 3.5% 성장하며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터 에디터는 "유가 강세 영향으로 UAE의 올해 무역흑자가 지난해 216억달러에서 389억달러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UAE의 올 무역흑자는 유가 급등 탓에 석유 수출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의 388억7000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IU는 석유 생산 증가와 유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UAE의 무역흑자가 내년엔 427억4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AE는 2년 연속 경제 엘리트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9일 연례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UAE가 올해 기술혁신 주도로 '경제 엘리트 그룹'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UAE는 지난해에도 엘리트 그룹에 오른 바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그룹에 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그룹에는 UAE 이외에 독일 일본 스웨덴 호주 캐나다 미국 스위스 영국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다.
UAE는 WEF가 선정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종합 25위에 올랐으며 WEF의 2010~2011년 국가경쟁력 지수가 18 이상인 나라 '톱10'에 올랐다.
WEF는 인프라 등 12개 부문을 평가해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UAE는 올해 인프라 수준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했으며 첨단 제품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한 평가에서도 3위에 꼽혔다.
한편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올 상반기 인수ㆍ합병(M&A) M&A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발표된 M&A는 전분기의 76건에서 12% 감소한 67건에 그쳤지만 M&A 규모는 전분기의 65억달러에 비해 85% 증가한 120억달러로 늘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필 간디어 MENA 지역 M&A 자문서비스 부문 대표는 "지난 6개 분기 동안 M&A 건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두 번째 수준으로 커졌다"며 "2분기 국내 M&A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역 투자자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해외 M&A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NA 지역에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은 M&A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주요 시장이다.
국가별로는 MENA 지역 전체 M&A 규모의 28%(6억2400만달러)를 성사시킨 이집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만이 23%(5억2500만달러), UAE가 16%(3억72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