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금리인상 할까?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2개월만에 최고인 3.5%로 치솟으며 1년만기 예금금리 2.25%를 초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지속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과열을 부추기고 부동산 등으로의 유입으로 인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CPI 상승률이 9월 추석을 맞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현재 예금금리가 2007년 12월 이후 계속 동결된 것 등에 비춰볼 때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하반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대출금리는 동결하더라도 최소한 예금금리는 올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CPI 상승률 지표를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빠른 이날 발표한 것도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주기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반면, 8월 CPI의 급등은 자연재해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7.5%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향후 CPI 상승률은 9월 고점을 지나 10월부터는 다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의 CPI만 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분석인 것.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4.3% 상승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0.5% 포인트 축소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춰주고 있다.

중국은 경제의 바로미터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10% 이상에서 3~4분기 8~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보다 안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유동성 흡수를 지속하고 있어 경제도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어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