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값 급등...티셔츠·청바지가격 비상

입력 2010-09-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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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배 치솟아...티셔츠 20% 이상 상승 불가피

면화 값 상승으로 의류·유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2배 이상 치솟은 면화 가격이 실물 상품에 반영되기에 앞서 청바지와 티셔츠 같은 면 관련 제품을 미리 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면 가격은 올해 들어 2배 이상 치솟으며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40~50센트를 기록하는 순면의 경우 올해 파운드 당 90센트로 급등했다.

면화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면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가뭄으로 면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면 생산국 인도가 자국의 면 공급과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면 부족 현상은 더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기 파키스탄과 등 다른 면 생산국이 심각한 홍수 등의 자연재해를 입으면서 면 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 순면의 가격 상승은 가속화 됐다.

의류업체를 포함한 유통업체들의 면화 관련 제품에 대한 가격 상향 조정 움직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JC페니·갭 등 중국 등 아시아에서 대규모로 의류를 수입하는 유통업체들이 면 가격 상승의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캘리포니아 패션협회 메체크 회장은 “티셔츠의 경우 내년에 약 20% 가량 오를 것”이며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임금인상 역시 의류 가격 상승에 가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면화의 생산주기를 고려할 때 가격상승이 소비자에게 체감되기까지 4~6개월 가량 걸려 크리스마스 이후에 의류제품이 상승할 전망이다.

마크 메수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의류시장에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며 “면 가격은 지난 경기침체 이전 상승세를 보이다가 소비자들이 의류 구매를 줄이면서 상승세를 멈춘 반면 세계적인 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난 현 시점에서 미국의 소비가 미세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면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류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메수라 이코노미스트는 “(면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유통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제품 가격을 높이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들 업체는 여전히 제품을 할인하고 있지만 면 상승은 사업 운영에 강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릭 위즈먼 VF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내년 인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면 가격 상승과 함께 내년에 천 가격도 올라 대형 청바지 생산업체들은 어려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면 가격 상승으로 의류업계에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상승의 부담으로 100% 면이 아닌 폴리에스테르와 면을 합성해 의류를 생산할 것이라는 얘기다.

메체크 회장은 “티셔츠나 청바지를 100% 면 제조가 아닌 폴리와 면을 각각 50% 합성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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