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협력사들과 '상생'넘어 '동반성장'으로"
또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확대 ▲마케팅 강화 ▲사업구조 개편 등을 지속하고, 협력회사들과 상생을 위한 협력을 넘어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회장단은 올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가격 하락, 수출 여건의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에 따라 R&D 확대, 마케팅 강화,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와 고용확대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은 올 하반기에 53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30대 그룹은 전년대비 33.3% 늘어나고 연초계획대비 11.6% 늘어난 96조2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병철 부회장은 "회장단은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이 이뤄지기 위해 협력사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계열사 CEO를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회장단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제고돼야 진정한 동반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 회장단은 ▲교육기회 제공을 통한 인력개발 지원 ▲공동 기술 개발 및 품질 혁신 ▲경영노하우 전수 ▲새로운 시장으로의 동반 진출 ▲동반성장 전담조직 확대 등 협력사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은 올해 9만70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1.2% 늘어난 수치이며, 연초 계획보다도 18%가 늘어난 것.
이와 함께 회장단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보다 확대키로 했다.
이 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동안 사용하던 '상생협력'이라는 용어 대신 등장한 '동반성장'.
정 부회장은 "동반성장이라는 단어가 상생협력 이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의지를 닮은 것"이라며 "함께 산다는 의미의 '상생'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의 '동반성장'이라는 용어가 더 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총수들간의 회동과 관련 "기대해달라"는 말로 일축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납품단가 연동제의 제도화에 대해 정 부회장은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원자재가격이 항상 오르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원자재가가 하락할 경우 납품단가도 같이 하락할 수 있지는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비즈니스서밋'이 한국경제계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재계 역량을 집중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키로 했다.
또 지난 설에 이어 40억~5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하고, 농어촌 경제 지원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추석선물로 활용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 날 회의에는 이건희,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등 4대그룹 총수가 빠진 가운데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