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항공, '글로벌 친환경 경영' 잰걸음

입력 2010-09-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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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올해 경영 최우선 목표…친환경 항공기 도입 등

'글로벌 친환경 경영'을 향한 대한항공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경'을 올해 경영의 핵심 목표로 삼고 녹색성장 시대를 앞서가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전세계를 푸르게 가꾸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비롯해 친환경 항공기 도입, 전사적 환경보호 활동 등 다방면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지속 도입

항공기 배출가스와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항공기의 기술적인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종 현대화 계획에 따라 기존 항공기 대비 약 20% 이상 연료효율성이 높은 A380, B787 등과 같은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주력기단을 구성해 친환경 수송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A380 항공기는 기존 대형기 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수송하면서도 승객당 100㎞ 이동 시 연료 사용량이 3ℓ에 불과하다. 이착륙시 소음도 30% 이상 줄였다. 또 2011년부터 도입 예정인 B787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섬유 합성물로 제작해 기존 알루미늄합금 소재의 항공기보다 가볍고 연료소비가 적은 것이 특징. B787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 가량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경제성 한 번에…저탄소 운항

대한항공은 운항 항로 단축을 통해 연료와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저탄소 운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2월부터 중국 동북 지역 내 단축항로를 이용해 연간 약 1200 톤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으며 2009년 11월부터는 히말라야 산맥 통과 단축 항로를 이용함으로써 연간 약 900톤의 항공유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연간 이산화탄소 6700톤을 감축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11월부터 국토해양부에 의해 김포공항에 연속강하접근(CDA) 비행 절차가 도입되면서 CDA 착륙이 이뤄지고 있다. 에코 착륙으로도 불리는 CDA 절차는 연료절감 및 소음감소 효과가 입증돼 국제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으며 작년 1월초부터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도 CDA 절차가 실시되고 있다. 또 운항승무원의 경제운항절차 이행 및 비행 기술력에 따라 연료효율성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육ㆍ훈련을 통해 경제운항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 또한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비행시간을 1분 줄일 경우 편당 연간 약 4만18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으며 주기장 이동할 경우 엔진 하나를 끌 때마다 연간 1만2000여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약 250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효율적인 연료 운영

대한항공은 항공기 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2004년 7월 연료관리팀을 신설하고 주요 분야에서 개선과제를 발굴해 지속 개선하고 있다.

먼저 주기적인 엔진 물 세척 프로그램의 도입 및 항공기 성능 개선을 비롯해 비행 중 연료소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기내식, 독서물, 서비스물품, 정비 부품 등을 최소화하는 등 운항 중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중량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LA 구간에서 항공기 무게를 100㎏ 줄이면 편당 연간 약 4만600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선별/기종별 연료소모 통계를 바탕으로 한 탄력적인 연료정책 도입하는 한편 2007년부터는 정부의 인가 하에 5% 법정 예비연료 탑재량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근거리 교체공항 확보를 통하여 과다한 예비연료 탑재를 개선하고 있다.

◆지구를 푸르게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대한항공은 운항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 외에도 글로벌 환경 개선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가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에 조성한 '대한항공 숲'에서 매년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몽골 나무 심기 활동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숲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황사 발생을 줄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나무심기 활동이 진행돼 '대한항공 숲'은 31만4000m㎡면적에 총 4만6000여 그루에 달하는 대규모 나무 공원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5월 19일 몽골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자국에서 펼쳐온 나무 심기 봉사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차원에서 대한항공에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수여했으며 올해에는 바가노르구가 사막화 지역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대한항공 숲'은 지난 2006년 10월 칭기스칸 제국 수립 80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몽골정부의 지방자치단체 녹지조성 사업 평가에서 바가노르구가 우수 도시에 선정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몽골 지자체들의 친환경 봉사활동 우수사례로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쿠부치 사막에서 조성하고 있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은 한국과 중국이 길이 28km, 폭 3~8km에 이르는 숲을 함께 만드는 '한중우호 녹색장성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시행되고 있다.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은 현재 285만1900m² 면적에 9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까지 총 600만m² 면적에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조림 사업이 쿠부치 사막의 황사발생 빈도를 감소시켜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미주노선 핵심지역이자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에도 식목 사업을 펼치고 있다.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MTLA(Million Trees Los Angeles) 재단에 4년간 매년 4만 달러씩 총 16만 달러를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3월 31일에는 LA 한인타운이 위치한 윌셔가 리치 중학교와 인근 거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Antonio R. Villaraigosa) LA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A 나무심기 후원을 시작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사내 환경 캠페인도 본격 실시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전 직원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내 캠페인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에코피스(Ecoffice)' 운동이 그 중 하나로 '에코피스'는 32개 부서가 참여하는 '종이 아껴 쓰기 대항전', 매월 마지막 금요일 환경 관련 테마를 설정해 이를 실천하는 '그린데이' 행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국민들과 저탄소 녹색 성장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월 16일 친환경 마이크로사이트(sky.koreanair.com)를 오픈했으며 2월 23일에는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지창훈 총괄사장을 비롯해 각 직종 대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보호 결의를 다짐하는 '에코 두잉(Eco-Doing) 서약식'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 8월 9일에는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대한항공의 환경 홍보 대사로 내세운 마스코트인 테디베어 '환경이'(남자 조종사)와 '사랑이'(여자 객실승무원)를 공개하고 승객들에게 항공여행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노하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행사도 가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친환경 운동으로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입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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