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버거킹 100엔에 인수...日 패스트푸드 진출 교두보 활용
롯데리아가 햄버거 1개 값도 안되는 단돈 100엔(약 1400원)에 일본진출의 오래된 숙원을 풀었다.
동남아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70개의 매장이 활발히 영업중이고 중국도 24개 점포를 통해 자리가 잡혔지만 옆나라 일본에만 점포가 없었던 터라 이번 진출은 롯데리아에게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3일 업계와 롯데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달말 '버거킹 재팬'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부채 200억원까지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1주에 1엔씩 총 100주를 매입, 경영권을 가져왔다. 현재 한국롯데리아의 가장 저렴한 햄버거 가격은 1200원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진출에 대해 "동남아 중국에 이어 해외시장 확대의 또다른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규 영업점을 마련하는 것이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버거킹 재팬'의 인수는 큰 비용없이 손쉽게 일본 진출을 했다는 데 또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롯데리아가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버거킹 재팬을 전격 인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보고있다.
일본 롯데리아는 2007년 미국의 버거킹 브랜드를 들여와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이익을 내기는 커녕 200억원의 부채까지 지며 사업에 실패했다. 불과 3년만에 일본 버거킹이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사실상 주당 가치는 1엔밖에 안된다.
반면 한국 롯데리아는 호시탐탐 일본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일본 롯데리아와 브랜드가 겹쳐 진출의 어려움이 있던 터에 롯데리아의 지분을 18.8% 보유한 일본롯데리아가 싼 값에 넘겨준 것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번 계약 성사는 내부거래로 보기 보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데다 롯데리아로서도 신규시장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일본에 진출했다는 면에서 잘된 계약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도 포화상태다. 이런 가운데 롯데리아는 35개인버거킹 재팬의 매장수를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동남아, 중국의 매장운영 경험 등을 살려 선두권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롯데리아가 '버거킹 재패'을 인수함에 따라 친인척회사인 일본롯데리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은 일본맥도날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일본KFC가 뒤쫓고 있다. 3위는 모스버거이며 일본 롯데리아는 이에 뒤진 4위권에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