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오른 M&A시장] 쌍용건설, 건설경기 침체에 매각 연기

입력 2010-09-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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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대우 등 대형사 먼저 진행...2011년 중반이후 시장에 나올 듯

올 하반기 M&A시장에서 쌍용건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쌍용건설 지분 38.7%를 소유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 초 침체된 건설경기를 고려해 올 하반기 이후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캠코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쌍용건설의 새주인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나 2012년 가을께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캠코가 이처럼 매각 절차를 더디게 진행시키는 것은 현재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다른 대형 매물들의 M&A를 지켜본 뒤 매각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

게다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매각이 아직 결정되고 있지 않은 것도 쌍용건설 M&A가 늦춰질 수 있는 이유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M&A가 종료된 이후에 시장 상황이 호전됐을 때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캠코측의 설명이다.

캠코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검토에 착수할 예정으로 아직 확실하게 언제 매각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며 "쌍용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여 최적의 매각시기라고 판단될 때 매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굵직한 대형건설사들이 줄줄이 M&A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있는 쌍용건설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빨라야 내년 상반기, 늦으면 내후년 상반기 정도에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M&A 진행을 서둘러 올 하반기 매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매각주간사 선정부터 최종 계약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M&A시장에서 쌍용건설을 만나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설혹 캠코가 쌍용건설 매각을 서둘러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M&A가 성사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최대 주주중 하나인 우리사주조합의 타기업 인수 반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캠코가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해야 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에게 회사를 일방적으로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 매각에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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