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가능, 주변기기 시장 독식 우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넷북, PMP, MP3 등 IT기기 산업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음악 등 휴대성을 강조한 PMP(Potable Multimedia Player) 업계는 휴대폰에 PMP 기능이 이식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국내 PMP 시장의 70% 이상 점유율을 보이는 코원시스템은 MP3와 PMP로 올해 상반기 79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태블릿 진영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 등장에도 불구하고 특화된 포지셔닝 전략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반기에는 태블릿 시장 진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원 박남규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주력 제품 출시와 더불어 태블릿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테이션도 지난달 31일 내년 신성장 사업으로 3D 태블릿PC와 5인치 미니 태블릿PC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OS)를 채택했으며 무선인터넷(WiFi), 블루투스, FM라디오 등을 지원하고 1080p의 초고화질 풀HD 영상을 구현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기본 탑재시켰다.
이는 그동안 견고한 실적을 거두던 PMP 시장이 넷북과 E-BOOK에 밀리는 상황에서 특화 전략을 수립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테이션 모회사 케이디씨그룹 김태섭 회장은 “이번 제품은 국내 최고 연구진이 합류해 2년여 연구개발 끝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며 “최근 디지털기기가 개방형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는 물론 인터넷쇼핑, E-BOOK 등 눈으로 보며 즐기는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일 KT를 통해 공급될 앤스퍼트 ‘아이덴티티 탭’도 국내 첫 태블릿PC 출시라는 타이틀과 함께 시장 형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앤스퍼트는 이번 태블릿PC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계획 중이여서 국내 시장 반응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앤스퍼트 이창석 대표는 “세계적으로 태블릿이 이슈가 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오픈 환경을 조성했다면 태블릿은 모바일의 최적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태블릿은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즐기기 가장 적합한 사이즈이며 향후 랩탑, 데스크탑 등 다양한 IT기기를 대체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