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에 대비해 국적 메이저 곡물회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식량 공급불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가?'란 보고서를 통해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할 정도로 글로벌 곡물 메이저의 과점화 진행으로 한국의 가격 협상력과 독자적 수입여력이 약화돼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한국 중소 곡물수입회사의 합종연횡을 유도하고 아시아 내 중소 곡물 수입회사의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등 규모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 농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품종개발, 신(新) 영농기술 도입 등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식품산업 발전을 통해 농업생산성과 생산기반을 제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최근 소맥, 대두, 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주요 곡물생산국의 기상재해로 공급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가 곡물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0년 하반기 소맥 평균가격은 상반기 대비 35.7%, 대두는 20.5%, 옥수수는 17.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기상이변 심화로 공급이 더욱 감소하면 2010년 하반기에는 소맥 52.7%, 대두 42.2%, 옥수수 39.8% 상승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6.2%로, OECD 31개국 중 28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또한 주요 곡물 중 73%가량을 4대 글로벌 곡물 메이저(56.9%)와 일본계 종합상사(16.0%)에 의존하고 있어 곡물 확보력과 협상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