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보듯 뻔한 상황 시간 끌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양도하기로 최종 결정, 삼성물산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측은 "지난 23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업무를 맡고 있는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의결된 용산역세권개발㈜ 구조개편과 관련된 코레일 및 롯데관광개발 등 드림허브 대주주사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물산측 관계자는 내달 초 예정이었던 주주총회까지 시간을 끌지 않고 예상보다 빨리 지분양도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어차피 주총까지 갔을 경우 결론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굳이 그 상황까지 이어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오늘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측 관계자는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오히려 주총까지 끌었을 것이다. 드림허브측이나 코레일측 아울러 우리측 입장 모두를 고려해 효율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주식 45.1%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에 양도와 더불어 삼성물산 추천이사 사임, 파견인원 철수 등 관련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양도주식은 13억53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또 용산역세권개발㈜에 파견된 삼성물산의 인원은 14명이며, 드림허브측이 사임을 요구한 삼성물산 추천 AMC 이사는 이원익 사장을 비롯해 개발본부장, ENG본부장 3인이다.
삼성물산측은 "이번 결정은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하기 위해 드림허브 이사회의 의결을 존중한 것"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이전에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대주주사들이 새로운 구도의 용산역세권개발㈜를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차질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해왔지만 건설투자자만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대주주사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양도를 계기로 삼성물산을 포함한 30개 드림허브 출자사들이 사업협약의 정신에 따라 공동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을 매각하면 드림허브 지분 6.4%를 가진 소액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