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해외 대형 개발 프로젝트 청신호

입력 2010-08-31 13:47수정 2010-08-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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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 이어 가스公 호주 LNG 개발 참여

정부와 공기업,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 및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자원외교'를 외치며 나라 안팎에서 총력전을 펴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에너지 공기업들은 해외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 역시 세계를 무대로 자원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 중이다.

□ 해외 자원개발 낭보 잇따라

지난 26일 한-볼리비아의 리튬 개발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되자 마자 27일에는 한국가스공사가 호주 액화천연가스(LNG)개발 프로젝트에 15억 달러 규모의 지분 참여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범 정부 차원에서 펼친 자원외교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방향과 구상을 주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 공기업의 대형화, 이를 위한 예산 등 각종 지원, 생산광구 지분확보 등을 공세적으로 추진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투입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석유공사의 다나 페트롤리엄 인수 추진이 대표적이다. 실제 석유공사는 최근 영국의 석유탐사 기업인 다나 페트롤리엄을 3조4400억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식의 인수·합병(M&A)이 가능한 것은 이미 범정부 차원에서 2조원의 '실탄'이 지원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악화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공사는 공격적으로 광구 확보 및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만 페루를 비롯해 캐나다, 카자흐스탄, 미국의 에너지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앞으로도 하루 13만 배럴에 그치고 있는 자주개발 생산량을 2012년까지 30만 배럴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리튬 자원 확보에 앞장 선 광물자원공사도 칠레의 리튬, 민주콩고의 구리 등 중남미ㆍ아프리카 자원개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 민간 기업 자원개발 '속도'

민간 기업들도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을 원료로 쓰는 2차 전지 업체들은 이미 삼성SDI는 칠레, LG화학과 LG상사는 볼리비아 쪽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원료의 안정적 확보와 기술개발 및 교류, 투자 등이 가능할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22.5% 중 3%를 인수하는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암바토비 광산개발 사업 참여를 계기로 삼성물산은 아프리카는 물론 호주,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유연탄 등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남미지역에서는 광물공사와 공동으로 칠레 리튬 개발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6년 개발사업에 뛰어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에서 2011년 초부터 니켈 생산을 시작한다. 또 5월 착탄을 시작한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은 내년 9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2000년 탐사를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광구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페루에 공을 들인 SK에너지는 올해 연간 44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완공했다. 포스코도 볼리비아 리튬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자원 자주개발률은 올랐지만 전문 인력과 기술은 여전히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조속히 자원 개발과 관련한 산업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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