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에 놓고 양측 언론매체가 서로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회담을 가졌다면서 "중국과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속한 시일에 6자회담을 재개하길 희망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여기에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외부환경 개선을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이 신화통신 보도의 요지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북중 친선'을 강조한 두 정상의 발언을 소개했을 뿐 6자회담이나 개혁개방 같은 다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비슷한 취지로 '양국간 친선을 후대에도 계승해나가자'고 말했다는 부분만 강조해 신화통신과 대조를 이뤘다.
양쪽 매체의 이같은 보도 차이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동상이몽'으로 진행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던 반면 북한은 후계체제에 대한 지지 확보에 마음이 쏠려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