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인사청문 정국 풀까

입력 2010-08-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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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사령탑인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6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이 꼬일 대로 꼬인 인사청문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나란히 취임한 이들 `콤비'는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내세워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 세종시 수정안 처리 등 정국의 고비마다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분간에 걸친 이날 비공개 만남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문제 논의를 위한 양당 수석부대표 간 회담이 결렬된 직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27일 예정된 인사청문특위의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인준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야권 내에 반대기류가 많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각각 기자들과 만나 "결론 없이 끝났다"(김 원내대표), "원론적 얘기만 있었고 합의는 없었다"(박 원내대표)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구체적 대화 내용은 함구하고 있어 양측간에 절충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인준을 용인해주는 대신 한나라당은 `결정적 하자'가 있는 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민주당의 `낙마'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여야 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빅딜설'이 돌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빅딜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고, 박 원내대표도 "서로의 입장을 경청했으며, 조금 더 생각을 한 뒤 연락해 다시 한번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이번만은 원칙과 명분대로 가겠다"며 김 후보자 인준 거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한나라당 입장에선 야당의 총리 낙마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타협점이 원만히 도출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오늘 더 이상 만남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평소에도 사전 약속 없이 수시로 연락하는 사이여서 27일 본회의에 앞서 물밑 접촉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양당 원내대표가 각각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전망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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