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벤 두에 소장 연합뉴스 인터뷰.."2007년 비해 덜 심각"
토벤 두에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은 26일 최근 발생한 북한 신의주 지역의 홍수와 관련해 "우리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북한 주민 2만3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두에 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WFP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해로 구조된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할 1300t의 식량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도 북한 정부가 수해를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해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매우 심각하지만 전국적으로는 (피해지역이) 좁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2007년 수해와 비교해서도 "이번이 훨씬 덜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두에 소장은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기에는 이르다"며 "WFP는 9월 작황 상태를 평가할 예정이고 그것이 끝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이 정권유지에 악용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WFP를 통한 식량지원은 군부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훌륭한 분배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북한 인구의 10%를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약 250만명의 어린이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두에 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돈을 확보하고 못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며 "WFP는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존하는데 대부분의 국가가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한 두에 소장은 조계종 등을 방문해 북한에 식량지원을 요청한 뒤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