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건 현대엠코 대표 밝혀.."용산역세권개발사업, 수익성 없다"
조위건 현대엠코 대표이사 사장은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그룹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대엠코의)경영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그룹이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자생력을 갖춰 독자생존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내ㆍ아시아 지역 공동 수주를 위한 MOU(전략적 협력 계약)체결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방침을 굳히고 최근 내부TF팀을 조직,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을 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대표는 "현대차 그룹에서 검토하는 일이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도 "현대엠코는 (현대차 인수와)관련 없이 경영계획 대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현대차그룹에서 주는 공사만으로 먹고사는 건설사는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외 사업비중을 최소 70%까지 끌어 올려 독자적인 자생력을 갖춘 글로벌 건설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2년 증시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건설사가 상장하려면 설립 후 10년이 지나야 한다"라며 "여기에 (현대차그룹에 그늘에서 벗어난)자생력을 갖춘 건설사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 시기가 2012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외부 건설사 영입 작업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30%이상 폭락하고 있다. 용산사업도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주택업계로 후발주자라는 부담도 있고 리스크도 커서 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엠코는 올해 매출 1조6000억원, 수주 3조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10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1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