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 분석에 나서는 등 징후 예측을 위해 분주하지만 단서를 찾아내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전 움직임을 사후 분석해 보면 주로 외교라인의 고위급 관리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북부 지역을 시찰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금주 들어 북한 매체가 전한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은 '평양시 선교 구역의 곡산농장 현지지도'와 군 예술단체의 '선군승리 천만리' 공연 관람' 단 2건인데 이 또한 과거 행적과는 다른 패턴이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나돌면 중국 측도 경호와 안전 점검을 대폭 강화하기 마련이어서 북중 국경의 길목에 위치한 단둥 지역에서 중국 공안들의 활동이 갑자기 활발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동향도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 5월의 방중 전만 해도 단둥시 공안국은 1급 경비체제를 가동, 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했고 그 여파로 압록강변의 일부 호텔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신의주와 단둥 모두 요즘 수해로 혼란스러워 김 위원장이 몰래 중국으로 넘어가기는 오히려 더 쉬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