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급등 뒤엔 급락... 연관성 여부 따져봐야”
지난해 신종플루 발병과 함께 증권가는 광풍처럼 신종플루 관련주 찾기에 열풍이었다.
신종플루 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들마다 급등세를 연출했으며 백신주에 이어 마스크, 체온계, 손세정, 공기청정기 등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확산됐다.
이후 1년이 지난 25일 현재 관련주의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
지나친 기대감이 컸는지 당시 관련 종목의 주가는 반토막을 넘어 1/3토막 난 수두룩 하다. 이는 코스닥 시장 뿐 아니라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종플루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녹십자는 신종플루 발생과 동시에 9만원이던 주가는 22만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해 8월 25일 녹십자는 22만5000원을 찍었다.
그러나 2010년 8월 25일 현재 녹십자의 주가는 14만9500원을 기록중이다. 녹십자의 주가는 흐름은 그나마 낫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이수앱지스는 1년전 3만6000원까지 올라섰지만 반토막 만 1만6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신종플루 관련주가 테마 열풍이 불어 닥치며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가 몰려 해당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며 “기대감이 꺼진 현재는 주가가 하락해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1년간 반토막은 기본(?)
지난해 신종플루가 불어닥 친 1년이 지난 현재 관련주는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뿐 아니라 유가증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녹십자, 씨티씨바이오, SK케미칼 등 복제약 생산가능업체는 물론이고 신종플루 치료제 개발 의사를 밝힌 알앤엘바이오, 엔알디 등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반토막 난 상황이다.
25일 오후 1시 50분 현재 녹십자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66% 하락했다. 씨티씨바이오의 경우 지난 전 1만6400원에서 반토막 난 7850원까지 뚝 떨어졌다.
알앤엘바이오, 엔알디 등도 1년전 9640원, 2160원 등을 기록했지만 3740원, 1080원 등을 기록중이다.
신종플루용 마스크를 개발하는 지코앤루티즈, 체온계를 만드는 이노칩 등은 신종플루 수혜로 급등한 바 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1/3 토막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백신 관련주의 수혜보다 신종플루 관련주에서 파생된 종목들의 주가가 더 하락했다.
◆바이오랜드·바이오니아 등 선방
신종플루 관련주가 모두 하락하며 반토막 난 것은 아니다.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지속하며 실적으로 연결 시킨 바이오랜드와 바이오니아, SK케미칼 등은 1년전과 비교해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진단시약 업체인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83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1년간의 조정을 거쳐 9160원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무상증자까지 거친 것을 감안해 볼 때 그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니아 역시 신종플루 창궐로 1년전 663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1여년간을 거치며 51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신종플루 열풍에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적과 연관 사업 등을 꼼꼼히 따져서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