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금리인상 신중해야...선행지수 악화 우려"

입력 2010-08-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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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은 시중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등 부작용 가져올 수도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지난 15일 LG경제연구원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입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두 번째 민간연구소를 통한 금리인상 신중론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경기 선행지수 하락의 의미와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2010년 1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경기하강 국면으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 약화, 금융기관 유동성 축소 및 시장금리 상승 등을 초래해 선행지수 악화를 가속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조치의 정상화 필요성이 높아져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더라도 신중하고 단계적인 인상을 통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세계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수요 축소, 반도체와 LCD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 하락 및 세계 경쟁업체들의 반격 등으로 투자를 주도했던 IT 및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세제 및 금융지원, 규제완화, 일자리 창충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최근의 선행지수 악화 요인으로 "재고누적으로 인해 생산부문의 재고순환지표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한 것이 최근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글로벌 수요의 둔화로 향후 출하증가세의 둔화와 재고누적이 지속될 경우 경기하강 국면으로 전환될 소지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LCD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이 하락할 전망으로 향후 교역조건은 선행지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의 부진도 경기선행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지만 한은의 2010년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112로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국고채수익률, 코스치 지수 등 금융 관련 지표와 금융위기 때 투입된 유동성에 대한 회수로 실질유동성 증가세 둔화도 선행지수 악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2010년 중 IT 및 자동차 산업의 호황으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세를 주도했다며 투자 및 고용 관련 지표들은 선행지수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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