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포수 양의지 신인왕 '예약'

입력 2010-08-24 10:2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뉴시스

종잡을 수 없었던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가 두산 포수 양의지(23)의 독주 체제로 조금씩 굳어지고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친 LG 유격수 오지환(20)과 최근 상승세의 롯데 투수 이재곤(22), 김수완(21)선수는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3월30일 데뷔 후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혜성처럼 등장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양의지는 2006년 2차 8라운드에서 전체 59번으로 지명받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한 채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후에도 용덕한, 최승환, 채상병 등 두터운 포수층을 뚫지 못해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는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도 반짝 활약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이가 많았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런 주위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경문 두산 감독의 신뢰 속에 갈수록 기량이 성장했다.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정확하게 맞추려고 포인트를 맞추고 있지만 임팩트 때 워낙 손목의 힘이 좋다 보니 타구가 펜스를 자주 넘고 있다. 이 때문에 밀어쳐서 가운데나 오른쪽 펜스를 넘긴 홈런 타구가 7개나 된다.

아울러 이번 시즌 16개의 홈런을 날려 1999년 홍성흔(당시 롯데)이 작성한 신인 포수 역대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타율 0.277에 타점은 57개를 올리는 등 웬만한 팀의 중심타자에 맞먹는 성적을 거뒀다.

이런 양의지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경쟁을 펼치는 선수는 오지환이다.

신인답게 파이팅 넘치고 공격적 플레이를 펼치는 오지환은 차세대 LG 내야를 이끌 대형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8개 구단 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성적도 타율 0.259에 13홈런 53타점 13도루로 양의지에 못 미친다. 또 팀 성적이 6위에 처져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른 신인왕 후보인 넥센 고원준(20. 5승7패)은 최근 초반 기세가 꺾였고 삼성 오정복(24. 타율 0.286 7홈런)은 풀타임 주전이 아니라는 게 약점이다. 오히려 최근 신인왕 구도에서는 무너진 롯데 선발의 한 축으로 성장한 신인 이재곤과 김수완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 투수 모두 5승밖에 올리지 못해 강력한 후보로 거론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점이 있지만 소속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점수를 따고 있다.

2007년 입단해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뛰는 옆구리 투수 이재곤은 지난 3일 두산과 경기에서 완투승을 올리는 등 최근 2연승을 거뒀다.

이재곤과 김수완은 앞으로 3~4차례 정도 더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신인왕 판도가 흔들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