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몰러머스크 · 두바이 DP월드 컨테이너 선적 급증
세계 해운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세계 경기회복의 척도인 해운업이 올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선적량은 이미 2008년 실적 수준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국가에서의 수요가 해운업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주요 해운업체들 중 덴마크 AP몰러머스크와 두바이 DP월드의 컨테이너 선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AP몰러머스크의 올 상반기 선적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와 북미 간 운항이 11%, 라틴아메리카 운항은 18% 각각 늘었다.
AP몰러머스크는 올해 순이익을 4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했고 이는 지난 2004년에 기록한 46억9000만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DP월드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호주와 북미, 라틴아메리카 부문은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싱가포르 해운사인 NOL(Singapore’s Neptune Orient Lines)의 지난 7월 23일까지의 선적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해운업계는 이처럼 급격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한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AP몰러머스크와 DP월드 양사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지나친 확대 평가를 경고했다.
이어 양사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할 경우 해운사들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닐스 앤더슨 AP몰러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해운업 상황은 나아졌지만 매우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상황이 지나치게 악화한데 따른 반등”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